정의에 어린 마음 불태우고
세상 어둔 곳에 촛불 되는
사랑하는 나의 아우야!
순수한 너의 열정은 민주화의 초석이
되었구나!
- 안장장소 :국립5·18민주묘지
- 묘역구분 :1묘역
- 묘역번호 :1-38
- 성 명 :양창근
- 출생년도 :1963-01-08
- 사망일자 :1980-05-21
- 이장일자 :1997-05-04
- 직 업 :고등학생(숭의실업고 1학년)
- 사망장소 :공용터미널
- 사망원인 :총상(두부 관통)
- 내 용 :-그것만이 진실이었다
5월 19일, 휴교조치가 내려지자 양창근 씨는 집에 가방을 던져놓고 친구들과, 형들과 함께 시위대에 합류했다. 형들이 외쳐대는 민주화가 무엇이고, 전두환이 뭘 했기에 몰아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전두환의 잘못으로 양창근 씨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양창근 씨는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뒤, 망월동에 묻혔다. 양창근 씨가 묻히고 한참 지나서야 어머니는 양창근 씨를 찾을 수 있었다. 이미 까맣게 썩어가는 양창근 씨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소지품과 집에서 입고 나갔던 교련복으로 그가 양창근 씨임을 확인했다.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어머니는 아들과 같은 종교로 개종하고, 유족회 활동을 시작했다. 매번 고된 수난을 당했지만 아들을 위해서 어머니는 이를 악 물고 모든 걸 견디셨다. 그리고 몇 해 전에, 어머니는 양창근 씨의 곁으로 가셨다.
형 양중근 씨는 군대에서 복무 중이었는데, 제대 후에야 동생의 죽음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가 양창근 씨를 찾아 헤매고 다녔다는 것도 제대 후에 알았다. 그는 원통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나중에라도 진상규명이 되길 바랐지만, 지금까지 동생 양창근 씨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것도 해결 된 게 없다. 오히려 세상은 자꾸만 1980년 5월 항쟁을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증언자 : 양중근)
"증언자의 증언을 토대로 요약한 내용입니다. 실제 사건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도서 :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구술)